우리나라 정부와 미국 정부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였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30일에 맺은 계약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2008년 당시 통화스와프는 이번 규모의 반절 정도인 300억 달러였는데, 그 2배의 규모로 체결한 것입니다. 통화스와프 직후 달러-원 환율은 1,427원에서 1,250원으로 하루 만에 177원이나 진정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런 통화스와프가 무엇이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란?
한국은행은 19일 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600억 달러(약 77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 돈을 다른 나라 돈과 미리 정해놓은 환율에 따라 바꾸자(swap)는 계약을 말합니다. 나라 차원에서 약속해둔 환율로 환전을 통해 달러 유동성을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넉넉한 달러로 환율 변동 폭을 최소화하여 시장의 불안감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통화스와프는 환율이나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거나 외화 유동성 확충을 위해서 사용됩니다.
그럼 왜 환율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까?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집 밖으로 안 나오고, 소비도 생산도 모두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이 감소하거나 파산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불안한 투자자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고 증시가 계속 폭락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바닥을 뚫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금주부터 일부 회복하여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워낙 떨어진 폭이 크기 때문에 아직은 더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주가 폭락에 큰 영향을 준 게 또한 환율입니다.
왜 그럴까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전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아 급격하게 실물 경제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가장 안전한 화폐인 달러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달러 가치가 계속 올라가면서 달러당 환율이 계속 높아지며 (19일 오전엔 1,296원까지 돌파)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투자했는데 원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빠르게 달러로 바꾸고 회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도 불안한데 환율까지 올라가니 외국인 투자자는 계속해서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더 상승하며 환율이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환율 상승은 주가 폭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통화스와프가 효과는?
미국이 우리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이유가 이미 전 세계 경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국과 활발하게 무역하는 한국 같은 나라가 흔들리면, 미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국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호주, 멕시코 등 9개국의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통화스와프로 효과는 이런 달러 유동성을 대처하여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불안감 해소하고 환율 변동폭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체결한 기사가 나온 후 바로 효과가 있었는데 환율도 조금 내려갔으며 증시도 오래간만에 상승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효과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며 코로나19 백신이 확실한 해결책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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