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U(동력분산식) 고속열차란? KTX와 뭐가 다를까?
한국에서 개발한 EMU-200 고속열차는 200km/h 이상의 고속 신설노선에 투입될 예정인 열차입니다. 최고속도 260km/h의 동력 분산식 전동차로 전반적인 기술 사양은 HEMU-430X에서 비롯되었습니다. EMU(동력 분산식)는 동력 분산식 전동차를 뜻하며 Electronic Multiple Unit에서 가져왔는데 말 그대로 동력을 분산하여 열차의 동력이 열차의 맨 앞과 뒤를 제외한 중간 객실 칸에 분산되기 때문에 가속 및 감속 성능이 좋습니다. 기존 KTX, KTX-산천에 채택된 동력 집중식은 열차의 맨 앞과 뒤에서만 동력을 내고 있습니다. 출발하거나 멈출 때 시간이 집중식 열차보다 짧아 열차가 중간 역에 정차하는 일이 잦은 한국 철도 특성에 맞는 형태입니다. 또한, 열차의 동력부에서 고장이 났을 때 집중식 열차는 운행이 불가능하지만, EMU는 고장이 나지 않은 칸의 동력만으로 비상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현행법상 200km/h 이상에서 300km/h 미만으로 속도를 낼 수 있는 열차를 준 고속철도차량으로 명시하기 때문에 국내 기준으로는 고속철도가 아닌 준고속철도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국제 기준 생긴 신칸센이 개통된 기준으로 200km/h 넘으면 고속철도로 인정하기 때문에 국제기준상으로는 EMU-200은 고속 열차로 분리되기도 합니다. 현재 제작은 현대로템 2020년까지 114량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6량 1편성으로 총 19편성이 도입되며 편성정원은 특실 46석 일반실 335석으로 총 381석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현대로템 EMU 생산 본격 시작, 세계시장 진출 목표
현대로템이 세계 고속열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력 분산식(EMU)’ 열차를 올해부터 본격 생산하게 됩니다. 정부가 2024년까지 2조 원 규모로 EMU 열차를 발주하였습니다. 이번 EMU 고속열차 생산을 계기로 현대로템은 국내에서 운행 실적을 쌓아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2024년 국내 철도차량 발주계획에서 EMU 고속열차 물량은 2조282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기간 전체 철도차량 발주 물량의 35.4% 수준으로 1990년대 프랑스 알스톰으로부터 KTX를 도입한 이후 최대 금액입니다. 현재 정부는 2020년부터 남부내륙선, 서해선 등을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국가 철도망을 구축할 계획인데 기존의 경부·호남고속철도, 수서고속철도(SR)의 열차 증편 대체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계 고속열차 시장은 대부분 EMU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1월 세계철도연맹(UIC) 집계 기준으로 세계 고속열차의 76%가 EMU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KTX가 쓰는 동력 집중식은 24%에 수준입니다. EMU 방식을 선택하여 시장에 먼저 진입한 독일 ICE, 일본 신칸센, 중국 CRH가 세계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이미 2010년대 초반 EMU 고속열차 기술을 확보했지만, 해외 고속열차 수출 실적이 1건도 없어 해외 시장에서는 EMU 수요가 높지만,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수출을 위해 필요한 국내 상업 운행 실적이 ‘0’이었기 때문입니다. 2010년대 SRT, 강릉선 등 새 고속열차 발주 기회가 있었지만, 정부는 모두 동력 집중식을 선택했고 철도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EMU 방식이 가능했지만, 기존에 경험이 있어 빨리 제작할 수 있는 집중식 방식의 열차를 정부가 우선 투입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현대로템의 수익 개편되나?
한국 정부는 5년 동안 2조를 투입해 세계 시장의 흐름에 맞춰 올해부터 EMU 발주를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로템의 주력인 철도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의 1,337억 원 적자 중 철도에서만 1,305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동안 해외 수주를 이어온 것도 대부분 도시철도(지하철) 차량으로 열차 1칸당 가격은 도시철도는 14억 원이지만, EMU 고속열차는 40억 원으로 차이가 크게 납니다.
독일 철도통계전문업체 SCI 페어케어는 올해 세계 철도산업 시장 규모가 1,900억 유로(약 24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또한 현재는 시속 150km 이하 일반철도가 75%를 차지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를 고속화하는 사업이 예정돼 있어 고속철도 시장은 연평균 2.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1998년 프랑스로부터 TGV를 들여온 지 10여 년 만에 고속열차 기술 자립에 성공한 데 이어 2020년대에는 EMU 고속열차로 국제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며 “국내 상업 운행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해외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제부터 운행? 도입 예정인 구간은?
현대로템의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고속 열차 'EMU-250'이 내년부터 영업 운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동력 분산식 고속 열차 EMU-250이 경전선(삼량진~광주송정), 중앙선(청량리~경주), 서해선(송산~홍성), 중부내륙선(부발~문경) 등에서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라 기존 열차와 고속열차 사이의 EMU-250 등 중고속 열차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이미 열차에 대한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안정성이 확보되면 공사가 완료되는 구간부터 영업 운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선과 경전선 등 국내 주요 간선철도의 준 고속화 개량 사업이 진행되고 서해선과 중부내륙선 등 향후 간선철도의 역할을 하게 될 노선이 신설되면서 이들 구간에 투입되는 열차와 운영방식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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