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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실업율> 미국 4월 실업율 14.7%기록, 체감 실업률 20% 이상

by GRIT HOON BLOG 2020. 5. 11.

번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고용시장에서 무려 2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실업률은 역대 최대폭인 10% 포인트 이상 치솟았습니다. 이번 충격과 비교 가능한 유일한 시기는 1930년대 대공황 당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하였습니다. 8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일자리 충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첫 공식지표로 `완전 고용`을 자랑했던 미국의 일자리 시장은 급격하게 하락하였습니다. 실업자의 대부분이 `일시 해고` 상태라는 점은 그나마 `V자형` 일자리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상당 부분 일터로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 실업수당 신청자수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천50만 개 줄었으며 4월 미국의 경제활동이 거의 멈춰 섰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충격을 온전하게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서서히 본격화했던 3월에는 87만 개 일자리가 감소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늘어난 일자리인 약 2천280만 개가 순식간에 증발한 셈입니다. 미국 일자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매달 20만 개 안팎 증가세를 유지하였습니다.

미국 실업률 추이

 실업률은 3월 4.4%에서 4월 14.7%로 치솟았으며 월간 기준 집계를 시작한 1948년 이후 기존 최고치(1982년 10.8%)를 넘어섰습니다. 과거 대공황 시기 당시인 1933년에는 24.9%의 실업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재택 명령`으로 직격탄을 맞은 레저·음식점·유통 업종이 `해고 대란`을 주도하였으며 레저·접객업종에서만 770만 명, 요식업종에서 5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미국 실업률 추이

4월 노동시장 참가율도 60.2%로 2.5%포인트 하락하면서 1973년 1월(60.0%)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일자리 쇼크`는 예견된 것으로 오히려 시장의 우려보다는 다소 양호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4월 일자리가 2천150만 개 감소하고 실업률은 1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실시간 고용지표로 꼽히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지난 7주간 3천350만 건에 달하며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집계에서도 4월 민간부문 고용은 약 2천24만 개 감소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문닫은 미국 상점 모습


그렇지만 실제 충격파는 통계 수치보다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서는 실직자에 대해서만 실업률 통계에 반영되는데, 경제적 셧다운 구조에서는 구직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거나, 파트타임 활동에 머무는 근로자까지 아우르는 광의의 실업률(U6)은 8.7%에서 22.8%로 거의 3배로 뛰어올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예 구직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체감적인 실업률은 23%에 이른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입니다.

캐나다 실업률 추이

실직 대란은 미국에 국한되는 사안이 아닙니다. 캐나다에서도 4월 한 달간 약 200만 명이 실직하며, 실업률은 3월 7.8%에서 4월 13.0%로 높아졌다. 3월에도 100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최소 3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라고 전했으며 `실업 대란`은 `암울한` 실물경제 지표들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4.8% 감소하였고 1분기 노동생산성도 전 분기 대비 2.5% 떨어졌습니다. 또한, 소매 판매, 제조업 생산, 건설 등 부문별 지표들도 예외 없이 급락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지표에서 주목되는 것은 실직자 대부분이 일시적 해고 상태라는 점입니다. 실직자의 78.3%에 달하는 1천810만 명은 자신의 상태를 `일시 해고`(temporary layoff)로 분류하였습니다. 영구적인 실직에 해당하는 비율은 11.1%, 200만 명에 그쳤습니다. 이례적으로 높은 `일시 해고 비율`로, 실직자 대부분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일터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10년 남짓 초장기 침체가 이어졌던 1930년대 대공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기업체가 일시 해고 또는 무급 휴직을 단행한 결과로 113년 전통의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 유명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를 비롯해 유통·소매업계 파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기업들의 줄파산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백화점 니만마커스 파산



하지만 대기업 파산이 본격화한다면 `일시해고`로 분류된 실직자들은 `영구해고`로 전환될 수밖에 없으며 연방정부가 막대한 재정지출에 나서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파격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도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빨리 종식될지, 그리고 대기업들이 얼마나 버텨낼지에 따라 고용시장의 추이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재가동되더라도, 상당 기간 일자리 충격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NYT는 전하였습니다. 경제분석 업체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실업률을 되찾기는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소기업 코로나19 생존가능 기간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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