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법 개정안,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
올해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세금 부과 방식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됩니다. 이에 따라서 국내 매주 업체들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주세법 과세 체계로 국내 맥주는 수입 맥주와 가격 경쟁력에 불리하다는 견해가 존재하였습니다. 그럼 변경되는 주세법 개정안에 종가세와 종량세의 차이가 뭘까요?
종가세는 제조원가와 수입가 등 ‘가격(출고 원가)’을 기준으로, 종량세는 술의 용량이나 알코올도수 등 ‘양’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작년 6월 발표한 주류 과세체계 개편안을 보면, 지난해까지 국산 맥주는 1ℓ당 평균 848원의 주세를 냈지만, 종량세로 바뀌면 1ℓ당 830.3원을 내게 돼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2월 27일 이런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세금 부담이 줄게 되었습니다. 이미 오비맥주 카스와 롯데주류 클라우드, 피츠 등은 출고가를 하향 조정했고 제주맥주도 맥주 가격을 내렸습니다.
2019년 맥주시장 점유율
지난해 맥주 수입액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였는데, 매년 빠르게 성장하며 국산 맥주 점유율을 위협해 왔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수입 맥주 인기가 주춤하였고 테라 등 신제품이 인기를 끌며 국산 맥주 점유율을 늘렸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수입 맥주 1위였던 일본 맥주가 급감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종량세 도입으로 국산 맥주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며 수입 맥주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8년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기관들 발표 기준에 따라 약 18%~20%로 추정하였으며, 2019년은 약 20%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금액은 2억8088만 달러로 전년 대비 9.3% 감소하여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였습니다. 수입 맥주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매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왔습니다. 2015년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 유통채널에서 수입 맥주 4캔 1만 원 행사로 시장 점유율도 늘려가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2015년~2018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을 보이며 점유율이 2015년 8.5%에서 2018년 20%로 수직상승 하였습니다.
토종 맥주들의 선전은 지난해 3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맥주 1위인 오비맥주 '카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발포주 필라이트, 필굿 등도 저가 수입 맥주 대체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수제 맥주 업계에서도 캔 제품 등 다양하고 새로운 수제 맥주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수입 맥주 현황은?
수입 맥주 1위 일본 맥주가 불매운동 영향으로 몰락하며 수입 맥주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12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21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7%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작년 9월 6,000달러로 바닥을 찍은 후 10월 3만8000달러 11월 12만2000달러로 조금씩 회복 중입니다.
수입 맥주 부동의 1위 자리도 중국에 내줬습니다. 2018년만 해도 일본 맥주는 7,830만 달러(약 914억원)어치가 수입되며 2위 중국(4,091만 달러, 약 477억 원), 3위 벨기에(3,618만 달러, 약 422억 원)를 합친 것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49.2% 감소하면서 3,976만 달러(약 464억 원)를 기록, 중국(4346만 달러, 약 507억 원)에 밀려 2위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2018년 7,604만4000달러(약 882억 원)에 달했던 한·일 맥주 무역수지 적자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계속 미치고 있으며 수입량도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시점에 수입된 제품들의 유통기한이 임박해 오며 헐값에 재고 정리 등에 나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도 수입 맥주 4캔 1만 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고 진열대에서 제외하고 있어 앞으로도 일본 맥주 판매량은 쉽게 회복되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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