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 호전 가능성으로 지난해 4~12월에 썼던 ‘부진 지속’표현을 ‘부진 완화’로 바꿨습니다. KDI는 지난 9일 ‘낮은 성장세’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도 1월 경제 전망에서 ‘경기 부진’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고 나아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경기 전망에서 ‘상승세’라고 표현한 것은 이번 1월이 처음으로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국면은 지속하고 있지만 사실상 정부와 국립연구기관인 KDI 모두 ‘올해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수축국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조짐’이라고 전했습니다.
KDI는 경기 상황에 대해 "광공업 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선행지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작년 11월 광공업생산은 감소 폭이 전월 -2.1%에서 -0.3%로 작아졌지만, 반도체 증가 폭이 확대(11.7%→30.9%)된 영향입니다. 작년 1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9.4)과 유사한 99.3이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8.8)보다 소폭 상승한 99.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소비에 대해서도 "부진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소매판매액이 작년 11월 내구재, 비내구재, 준내구재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며 3.7%의 증가율을 보였고, 소비 관련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0.8%)보다 높은 2.5%의 증가율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를 상회하는 100.4를 기록하였습니다. 작년 12월 수출은 감소 폭이 축소(-14.4%→-5.2%)되었지만,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줄어든 영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투자와 제조업은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작년 11월 설비투자는 항공기 투자 등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보합에 그쳤고,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돼 있다고 해석하였으며 제조업은 생산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재고율이 높은 가운데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으로 밝혔습니다. 작년 11월 제조업 재고율은 116.3%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8%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KDI는 세계 경제에 대해선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주요국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하고 경기 불안 요인도 다수 남아 있다"고 평가하였으며 유가에 대해서는 "올해 공급과잉 흐름이 유지되면서 작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국제원유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경제 동향 일부 지표가 다소 나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3대 지표는 전달 대비 모두 늘어났습니다. 수출은 이달에 전년 대비 5.3% 증가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지난해 11월 기준 99.1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지수는 사상 최장기간인 28개월 동안 줄었다가 지난해 10월에 상승한 데 이어 두 달째 오른 수치입니다. CLI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하강 국면으로 보며 다만 100 이하여도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개선 조짐과 1단계 미·중 무역 합의문 서명,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미·중 협상의 전개 상황과 반도체 경기회복 강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불확실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 1차 합의를 타결하면서 대외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길을 열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된 투자, 소비, 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 반등 모멘텀을 조속히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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